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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옥 교수 특별칼럼⑦] 캠핑에 빠져드는 이유, 뇌에 답이 있습니다

  • 장원익 기자
  • 입력 2026.07.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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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폭염의 여름, 자연이 우리를 다시 부르는 뇌과학과 안전한 캠핑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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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장마가 지나고 하늘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비를 머금은 숲은 더욱 짙은 초록으로 숨을 쉬고, 계곡은 맑은 물소리로 여름을 노래합니다. 

 

그러나 올해 여름은 예년과 조금 다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38~40℃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설렘과 함께 안전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가족은 다시 캠핑을 준비합니다. 텐트를 펼쳐 보고, 타프를 점검하고, 아이들은 손전등과 좋아하는 컵을 배낭에 넣으며 여행을 상상합니다. 반려동물은 차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꼬리를 흔듭니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는데도 우리의 마음은 이미 숲속을 걷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캠핑을 떠나기 전부터 행복해질까요?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기대'에도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즐거운 경험을 예상하는 순간에도 보상과 동기를 만드는 신경회로를 활성화합니다. 이과정에는 도파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은 목표를 이루는 순간뿐 아니라 준비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캠핑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이 되는 경험입니다.

 

숲속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의 감각은 도시와 다른 리듬을 만납니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새들의 울음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자연의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여러 연구에서는 이러한 자연환경이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많은 사람이 숲에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느끼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햇살 역시 중요한 자연의 선물입니다. 적절한 햇빛 노출은 생체리듬 유지와 세로토닌 관련 생리적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걷고, 밤에는 자연스럽게 휴식하는 캠핑의 하루는 몸이 본래의 생활 리듬을 되찾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습니다. 

 

캠핑의 진짜 가치는 화려한 장비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에 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같은식탁을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하루를 듣는 시간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만듭니다. 

반려동물과 숲길을 천천히 걷는 경험 역시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안정감을 줄수 있으며, 적당한 야외 활동은 엔도르핀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통해 기분 전환과 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캠핑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에서 벗어나 숲의 소리와 가족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경험은 정신적인 여유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는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르고, 우리는 그 속도에 맞춰 다시 호흡하게 됩니다. 

 

하지만 올여름 캠핑에서는 즐거움만큼 안전이 중요합니다. 

 

최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전 늦은 시간부터 오후까지는 체온이 빠르게 상승해 열탈진과 열사병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폭염 시간대에는 그늘을 적극 활용하고 충분한 물과 전해질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어지러움·심한 피로·두통·구역감·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필요하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여름 캠핑에서 특히 놓치기 쉬운 것이 자외선 관리입니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SPF 50+ PA++++ 수준의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한 양으로 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영 또는 세안 후에는 약 2시간을 기준으로 필요에 따라 덧바르는 것이권장됩니다. 넓은 챙의 모자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양산은 강한 햇빛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밝은 색상의 긴소매 기능성 의류는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체온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물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보냉가방과 얼음, 냉수를 충분히 준비해 식재료를 적절한 온도로 보관하고, 손 씻기와 조리도구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모기와 진드기 등 해충 예방을 위한 긴소매 옷과 기피제도 여름 캠핑의 필수 준비물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이라면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뜨겁게 달궈진 지면은 발바닥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차량 내부는 매우 짧은 시간에도 위험한 온도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물과 그늘을 제공하고,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차량 안에 혼자 남겨두지 않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입니다. 

 

출발 전에는 텐트와 타프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약품, 보냉용품, 휴대용 선풍기, 랜턴과 보조 배터리, 충분한 식수와 얼음, 자외선차단제, 모자, 양산, 선글라스, 반려동물 물그릇과 이동장까지 미리 준비하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도 훨씬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기상예보와 폭염특보, 국지성 호우 가능성을 확인하는 습관 역시 안전한 캠핑의 시작입니다. 

 

캠핑은 자연을 이기는 일이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더울 때는 쉬어 가고, 숲의 그늘을 찾고,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는 것 또한 자연을 존중하는 캠핑 문화입니다. 

 

올여름, 우리는 숲에서 단지 휴가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과 함께 웃고, 반려동물과 천천히 걷고, 잠시 잊고 지냈던 삶의 리듬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캠핑은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지친 뇌와 마음이 다시 자연의 리듬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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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옥 교수 / 의학보건학 박사. 맞춤형화장품 성분처방 연구자.

 

* 피부를 통해 계절을 읽는 '캠핑과 피부' 연재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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