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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넘어 서촌으로…패션업계, ‘브랜드 취향’ 담은 새 격전지 부상

  • 이선경 기자
  • 입력 2026.09.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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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골목·헤리티지 어우러진 서촌에 팝업·플래그십 잇따라
  • 경복궁·인왕산 러닝 코스까지…패션과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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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업계가 서울 서촌에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오프라인 격전지로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매장의 중심지로 꼽혔던 성수동이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한옥과 오래된 골목길이 어우러진 서촌이 브랜드의 고유한 철학과 헤리티지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복궁과 인왕산 일대가 인기 러닝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서촌은 브랜드의 깊이 있는 세계관과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패션업계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고즈넉한 서촌 골목길, 제품 넘어 ‘취향’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BYN블랙야크그룹이 전개하는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서촌 아넥스에서 팝업스토어 ‘코토니 하우스(COTONY HOUSE)’를 운영했다.


‘코토니’는 목화를 다정하게 부르던 옛말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나우가 지향하는 편안한 일상의 무드를 담아낸 홈 라인이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집’을 콘셉트로 한 이번 팝업은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코토니 제작 과정이 담긴 스토리보드를 비롯해 브랜드 제품이나 구매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행운 쿠키 이벤트, 슬리퍼와 조명 등 일상적인 오브제를 활용해 나만의 책갈피를 만드는 ‘페이퍼참 존’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나우는 이번 팝업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렌치 감성의 영 클래식 브랜드 로라로라는 지난 4월 서촌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메종 드 로라(Maison de rola : The mansion)’를 열었다.


서촌의 길 끝에 자리한 이 공간은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옷을 입는 순간부터 물건을 고르고 공간을 채우는 취향까지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전개하는 아카이브 앱크 역시 이달 서촌 신규 플래그십 스토어 정식 오픈을 앞두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센타(CENTÁ)와 협업한 팝업 전시 ‘오피치나 센타’를 운영했다.


‘오피치나(OFFICINA)’는 라틴어로 작업실을 뜻하며, 이번 전시는 센타의 실제 작업 공간을 아카이브 앱크 서촌 공간에 옮겨와 두 브랜드의 시선이 하나의 결과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경복궁 돌담길과 인왕산…스포츠 브랜드도 주목한 ‘러닝 성지’


서촌이 러너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스포츠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거점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고 관계를 맺는 서촌의 지역적 특성에 주목해 ‘모두를 위한 스포츠’라는 메시지를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달 오픈했다.


지난 2월에는 아디다스가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팝업스토어를 열고 경복궁 담벼락과 인왕산 러닝 코스, 서촌의 로컬 문화를 결합한 러너 커뮤니티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서촌은 전통적인 풍경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패션과 스포츠,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브랜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촌은 동네 자체가 지닌 고유의 헤리티지 덕분에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브랜드의 서사를 담백하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라며 “고객이 오래 머물며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경험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유한 취향과 세계관을 제안하려는 패션 브랜드들이 서촌으로 계속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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