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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상 내려놓고 천천히 걷다…경기도 ‘비움 여행지’ 6곳

  • 김소향 기자
  • 입력 2026.08.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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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의 고요함부터 울창한 숲과 평화의 공간까지…9월에 만나는 쉼표 같은 여행
  • 수원 남수헌·국립수목원·잣향기푸른숲 등 몸과 마음 쉬어가는 경기도 여행

가평 잣향기푸른숲(2).jpg 부천 자연생태공원(1).jpg 수원 남수헌(1).jpg

[사진 1 : 가평 잣향기푸른숲]

[사진 2 : 부천자연생태공원]

[사진 3 : 수원 남수헌]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은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을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조용한 공간에서 천천히 걷고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복잡했던 마음을 비워낼 수 있다.


경기도에는 도심 속 고즈넉한 한옥부터 수백 년의 숲, 수목원과 생태공원,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역사공간까지 다양한 형태의 ‘비움 여행지’가 자리하고 있다.


몸과 마음에 잠시 쉼표가 필요한 9월,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수원화성 성곽 아래서 느리게 보내는 하룻밤…수원 남수헌


수원화성 성곽 안쪽 남수동 골목길에는 검은 기와와 단정한 담장이 이어지는 고즈넉한 한옥 공간이 자리한다. 지난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남수헌(南水軒)은 전통 한옥의 단아한 미학에 현대적인 편의를 더한 한옥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가 정갈하게 펼쳐져 작은 한옥마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정을 품은 마당과 나무 한 그루, 처마 아래로 스며드는 햇살이 어우러져 한옥 특유의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총 12개의 한옥 객실은 객실 유형에 따라 다실과 마당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객실에서는 프라이빗 온탕도 이용할 수 있다. 1층에는 갤러리카페 ‘오스수원’과 한옥 라이브러리가 마련돼 숙박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수원화성 성곽길을 천천히 걷고 차와 책, 전시를 즐기며 하루의 속도를 늦추기에 좋은 공간이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11-453

문의: 070-8648-3614

이용시간: 갤러리카페 오스수원 10:00~22:00(연중무휴)

연계 관광지: 수원화성, 화성행궁, 행리단길

홈페이지: https://www.namsuheon.kr/


550년 숲의 시간 속으로…포천 국립수목원


포천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중심부에 자리한 대표적인 산림 생태공간이다. 1468년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이후 오랜 시간 보호돼 온 숲으로,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수목원 내부에는 산림박물관과 산림생물표본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전문 연구·전시시설과 다양한 생태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특히 곧게 뻗은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전나무 숲길과 고요한 물결이 숲을 비추는 육림호 산책로는 천천히 걸으며 숲의 시간을 느끼기에 좋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숲의 향기를 따라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도 자연스럽게 잦아든다.


주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문의: 031-540-2000

운영시간: 4~10월 09:00~18:00(입장 마감 17:00), 11~3월 09:00~17:00(입장 마감 16:00)

이용요금: 어른 1,000원 / 청소년·군인 700원 / 어린이 500원

연계 관광지: 광릉, 봉선사, 고모호수공원

홈페이지: https://kna.forest.go.kr/

※ 차량 방문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잣나무숲에서 깊게 숨 쉬는 하루…가평 잣향기푸른숲


가평 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자리한 대표적인 산림치유 공간이다.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 최대 규모로 분포해 숲에 들어서는 순간 하늘 높이 솟은 푸른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완만한 경사의 무장애 나눔길을 비롯해 다양한 숲길이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다. 길 곳곳에는 평상과 벤치 등 쉼터도 마련돼 있어 걷다가 잠시 멈춰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쉬어가기 좋다.


숲체험과 산림치유, 목공체험 등 다양한 산림복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단순히 숲을 걷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 289-146

문의: 031-8008-6769

운영시간: 4~10월 09:00~18:00(입장 마감 17:00), 11~3월 09:00~17:00(입장 마감 16:00)

이용요금: 어른 1,000원 / 청소년·군인 600원 / 어린이 300원

연계 관광지: 아침고요수목원, 축령산, 청평호

홈페이지: https://forest.gg.go.kr/forest/10311


아픈 기억을 지나 평화를 생각하다…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비움은 자연 속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 역시 마음을 정리하는 여행이 될 수 있다.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은 반세기 넘게 미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1950년대 쿠니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은 오랜 기간 폭격 소음과 불발탄의 위험 속에서 생활해야 했다. 주민들의 노력 끝에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됐고, 이후 이곳은 평화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기념관은 붉은 벽돌과 자연광이 어우러진 차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는 쿠니사격장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 평화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 후에는 인접한 매향리평화생태공원까지 함께 둘러보면 좋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 자연과 평화의 공간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여행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안길 24-46

문의: 031-5189-7410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00)

이용요금: 무료

연계 관광지: 매향리평화생태공원, 궁평항

홈페이지: https://mpeace.hscity.go.kr/


낮에는 초록, 밤에는 빛…부천 자연생태공원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인근에 자리한 부천 자연생태공원은 도심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태 휴식공간이다.


공원 안에는 부천무릉도원수목원과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부천무릉도원수목원에는 약 1,000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암석원과 약용식물원, 명상원, 하늘호수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이어진다.


약 2㎞ 길이의 무장애 데크길인 ‘누구나숲길’은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다. 유리 온실로 조성된 부천식물원에서는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해가 지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야간 관광 콘텐츠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이 약 1.5㎞의 수목원 산책로와 데크 숲길을 따라 펼쳐지면서 빛과 영상, 자연이 어우러진 야간 산책 공간으로 변신한다.


낮에는 초록빛 숲을 걷고 밤에는 빛과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숲을 걸으며 하루 동안 두 가지 여행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660

문의: 032-320-3000

운영시간: 3~10월 09:30~18:00 / 11~2월 09:30~17:00

이용요금: 자연생태박물관·부천무릉도원수목원 성인 4,000원 등 / 부천 루미나래 성인 12,000원 등

연계 관광지: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상동호수공원, 부천아트벙커B39

홈페이지: https://ecopark.bucheon.go.kr

※ ‘부천 루미나래’는 회차별 인원 제한이 있어 주말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초록 쉼표…의정부 직동근린공원


마지막으로 찾을 곳은 의정부 도심에 자리한 직동근린공원이다.

도심과 가까운 곳이지만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이어지며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칸타빌라정원과 청파원, 힐빙정원, 피크닉정원 등 4개 테마 공간이 조성돼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축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과 어린이 야외체험장, 야외공연장, 정자와 숲속 쉼터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공원 산책로는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 일대의 안골계곡까지 이어진다. 나무 사이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도심 가까이에서 호젓한 숲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24시간 개방되는 무료 공원인 만큼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처럼 비교적 한적한 시간에 찾으면 더욱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1162번길 73

문의: 031-828-2114

이용시간: 24시간 개방(연중무휴)

이용요금: 무료

연계 관광지: 안골계곡,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음악도서관


9월의 여행은 반드시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한옥 마당에서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오래된 숲길을 천천히 걷고, 때로는 아픈 역사를 마주하며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경기도의 ‘비움 여행지’ 6곳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여행객에게 쉼표를 건넨다. 빠르게 보고 지나가는 여행보다 천천히 걷고, 바라보고, 생각하는 여행이 필요한 계절이다. 올가을에는 가까운 경기도에서 잠시 일상의 속도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의정부 직동근린공원(1).jpg 포천 국립수목원(1).jpg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1).jpg

[사진 4 : 의정부 직동근린공원]

[사진 5 : 포천 국립수목원]

[사진 6 :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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