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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올랐는데 만족도는 제자리…

  • 이선경 기자
  • 입력 2026.02.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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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핑 산업, 지금 필요한 건 ‘신뢰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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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급성장했던 국내 캠핑 산업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해외여행과 실내 여가 활동이 재개되면서 캠핑 수요는 자연스럽게 분산됐고, 이 과정에서 캠핑장의 가격·시설·운영 방식에 대한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가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이용자 수는 2019년 398만 명에서 2023년 634만 명으로 급증했으나, 2024년에는 약 546만 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캠핑 1회당 평균 지출 비용은 2023년 14만1000원에서 2024년 15만8000원으로 상승했음에도, 체감 만족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 캠핑을 즐기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요금은 올랐지만 시설 개선이나 서비스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과 현장 상태의 괴리, 위생·관리 미흡, 불명확한 환불 규정 등은 캠핑 경험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차병희 한국캠핑협회 총재는 “일부 캠핑장에서 충분한 시설 투자 없이 가격만 인상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관리 부실은 곧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양적 확장이 아닌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캠핑장 관련 소비자 분쟁도 증가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캠핑장 피해구제 사건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태풍·호우 등 기상 악화 시 환불을 둘러싼 분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캠핑장 플랫폼의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며, 자연재해 등 불가항력 상황에서의 환불 기준을 명확히 했다. 다만 개별 캠핑장 운영 규정까지 포괄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있어, 업계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캠핑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 ▲정확한 정보 제공 ▲명확한 환불 기준 ▲기본적인 위생·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캠핑 문화 전반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분석이다.


캠핑은 여전히 자연 속에서의 쉼과 관계 회복이라는 고유한 가치를 지닌 여가 문화다. 업계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을 이어간다면 캠핑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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