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숯불 위에서 달콤함이 살아나는 양파, 고기와 만났을 때 더 깊어지는 풍미
- 통양파부터 양파구이까지, 자르는 방법과 굽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울 때 삼겹살이나 목살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양파다.
고기를 준비하면서 양파 몇 개를 함께 챙기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양파를 고기 옆에 올려 굽는 것만으로도 바비큐의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생양파는 알싸하고 매운맛이 강하지만, 숯불 위에서 천천히 익히면 맛이 달라진다. 매운맛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양파 특유의 단맛이 살아난다. 여기에 숯불의 은은한 향까지 더해지면 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양파는 왜 구우면 더 달콤해질까?
양파에는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황 함유 성분과 다양한 당류가 들어 있다. 열을 가하면 매운맛을 내는 성분의 느낌이 줄어들고,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단맛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양파에 들어 있는 당류가 가열 과정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반응까지 더해지면 구운 양파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만들어진다.

[사진 : 숯불 위에서 돼지고기 목살과 도톰하게 썬 양파를 함께 굽는 캠핑 바비큐 장면]
양파는 굽는 방법에 따라서도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양파를 둥근 모양으로 도톰하게 썰어 석쇠에 올리는 것이다. 너무 얇게 자르면 쉽게 타거나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양파를 반으로 자르거나 통째로 구우면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통양파는 겉면이 타지 않도록 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고 천천히 익힌다. 속까지 부드럽게 익으면 양파의 단맛과 촉촉한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양파를 구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불 조절이다. 숯불의 열이 너무 강하면 겉면은 금방 타지만 속은 충분히 익지 않을 수 있다. 중간 정도의 열에서 천천히 익히면서 양파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고기를 굽는 동안 양파를 함께 올려두면 조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고기와 양파가 익는 속도는 다르므로 양파가 먼저 익으면 타지 않도록 불이 약한 곳으로 옮겨두자.
[사진 : 노릇하게 구워진 양파 단면과 숯불에 익어 촉촉해진 양파의 모습]
양파는 고기와 함께 먹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삼겹살처럼 지방이 풍부한 고기에는 달콤하게 구운 양파가 잘 어울린다. 고기의 진한 풍미와 양파의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져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목살처럼 담백한 고기에는 숯불에 구운 양파의 향과 촉촉한 식감이 더해져 식사의 만족감을 높여준다. 고기 한 점에 구운 양파 한 조각을 곁들이거나 상추와 함께 싸 먹어도 좋다.
양파는 별도의 복잡한 양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양파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소금만 살짝 뿌려 구워도 충분하다. 취향에 따라 후추를 더하거나 고기를 굽고 남은 석쇠에서 구워 고기의 풍미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단, 생고기에서 나온 육즙이 양파에 묻었다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 도구와 석쇠도 생고기와 익힌 음식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캠핑 바비큐에서 양파는 단순한 곁들임 재료가 아니다.
고기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맛의 변화를 더해주고, 숯불 위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과정 자체도 캠핑의 즐거움이 된다. 재료를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양파 몇 개만으로 바비큐 상차림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숯불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양파도 함께 구워보자. 노릇하게 익은 양파를 한입 베어 물면 생양파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단맛이 입안에 퍼진다.

[사진 : 구운 고기와 양파, 쌈채소를 함께 차려낸 캠핑 바비큐 한 상]
그래서 재키창은 생각한다.
“맛있는 바비큐를 위해 꼭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늘 가까이 있는 양파 하나도 숯불을 만나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
재키창의 캠핑 팁
양파는 너무 얇게 썰지 말고 도톰하게 준비하자. 숯불의 열이 너무 강하지 않은 곳에서 천천히 구우면 겉은 노릇하게, 속은 부드럽게 익힐 수 있다.
통양파를 구울 때는 겉면이 타지 않도록 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고 속까지 충분히 익힌다. 고기와 함께 먹을 때는 소금만 살짝 더해 양파 본연의 단맛을 즐겨보자.
재키창의 한마디
“숯불 위에서 달콤함을 되찾는 양파 하나, 바비큐의 맛은 작은 차이에서 완성된다.”
다음 편 예고
[재키창의 캠핑 쿡북 ⑪] 김치는 왜 숯불에서 더 맛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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