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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시설 밤 9시까지 문 연다…‘서울 컬처나잇’ 본격 추진

  • 이선경 기자
  • 입력 2026.09.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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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 후 박물관 관람부터 야간 러닝과 역사기행까지 문화의 밤 확대
  • 9월 15일부터 주요 시립 문화시설 주 5일 야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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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립 박물관과 전통문화공간 등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고 시설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컬처나잇’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기존 금요일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문화시설 야간 개방을 화·수·금·토·일요일 주 5일로 확대하고, 주요 시설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단순히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가·명상, 야간 러닝, 역사기행, 방탈출 등 낮과는 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8월 20일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의 문화 분야 실행전략으로, 시민들에게 늦은 시간에도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낮과 다른 서울의 매력을 경험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다.


서울시는 9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세종·충무공이야기 등 주요 문화시설의 야간 개방을 확대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1동과 안내동, 서울역사박물관은 본관의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도시모형영상관, 서울역사자료실을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본관 기획전시실과 정보자료실을, 세종·충무공이야기는 전시관을 야간에도 운영한다.


서울도서관은 기존처럼 화~금요일 자료실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금~일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서울야외도서관과 작가 초청 강연 등 야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서울시립미술관도 9월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 총 4차례 미술관 카페 ‘SeMA 카페’를 오후 9시까지 시범 개방하고 야간 이용 수요와 운영 효과를 살펴볼 예정이다.


야간 개방 시간에는 각 시설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학예사가 기획전시의 주요 내용과 전시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야화(夜話)’가 11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 또는 금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기획전시 ‘서울 도시계획 대관람’과 ‘여민공수’의 해설을 만나볼 수 있다.


초등학생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밤의 역사기행’ 겨울학기는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운영된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공예마당과 옥상 등 야외공간을 활용한 요가와 명상, 러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9월 1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6회 진행되는 ‘공예의 밤, 요가×명상’에서는 참가자들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싱잉볼과 가야금, 핸드팬 등의 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10월 9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박물관을 출발해 북촌과 도심 곳곳을 달리는 ‘뮤지엄 나이트 런’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나전함, 공예를 담다’와 ‘밤의 작업실’ 등 공예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야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백제왕도 달빛기행’, ‘피리 부는 백제 꼬마 악사’, ‘달빛서가’, ‘갤러리 톡 톡’ 등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리 부는 백제 꼬마 악사’는 10월 2일과 16일 진행되며, ‘갤러리 톡 톡’은 테마전시 ‘백제의 토기’를 주제로 9월 30일, 10월 2일, 7일, 14일, 16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주말 저녁에는 전시실 곳곳의 문제를 풀어보는 ‘박물관 미션 탐방’도 진행하며, 10월부터는 특별 공연과 야간 특화 행사를 월 1~2회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문화공간에서는 가을밤의 정취를 살린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운현궁에서는 공간의 역사성을 살린 야간 공연과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전통가옥과 정원을 배경으로 단서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야간 방탈출’ 프로그램을 9월 28일부터 진행한다.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세종·충무공이야기도 오후 9시까지 전시관을 개방한다. 세종대왕의 민본사상과 한글,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다룬 상설전시와 디지털 탁본, 거북선 승선 등 체험 콘텐츠를 저녁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문화시설 야간 개방과 함께 축제와 공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도 확대한다.


올겨울 ‘2026 서울윈터페스티벌’에서는 ‘겨울잠자기 대회’와 뚝섬한강공원 야외 사우나 프로그램 등 계절적 특성을 살린 야간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 총 4회 야간 ‘백스테이지 투어’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감사의 정원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와 객석, 무대 뒤 공간을 둘러보며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8월부터 11월까지 공연 관람 전후에도 대학로에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문화 캠페인 ‘대-락(樂)로’를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는 음악·토크·영화·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애프터시어터’를 통해 공연이 끝난 뒤에도 대학로의 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밤길을 걸으며 만나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밤에 즐기는 서울 문화유산 산책’은 해설사와 함께 정동과 낙산 등 서울의 문화유산 일대를 걷는 답사 프로그램으로 9~10월 저녁 시간대에 운영한다.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한 야간 답사도 올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정기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시설을 시민들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낭만 야간예식’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시립 박물관과 전통문화공간 등의 야외마당과 로비, 전통가옥 등을 활용해 각 공간의 건축과 경관을 살린 야간예식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작품과 유물의 안전, 기존 이용 동선 등을 고려해 가능한 공간과 운영 횟수, 수용 인원을 정하고 소규모 예식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야간 개방 기간 동안 시설별 방문객 수와 프로그램 참여율, 시민 만족도, 시설관리와 안전·인력 운영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야간 운영 범위와 특화 콘텐츠를 보완하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야간 문화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문화시설 방문이 인근 음식점과 카페, 공연장 등 주변 지역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컬처나잇’은 문화시설의 문을 늦게까지 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문화와 휴식, 다양한 체험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며 “낮과는 다른 문화공간의 매력을 발견하고, 서울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야간 특화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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